기후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작성자: myun1 · 작성일: 2026-08-08 06:17:11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뜨거운 여름날 중년의 노숙자가 열사병으로 내원하였다. 독거 할머니께서 탈진하셨다고 해서 방문진료를 나갔을 땐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이쯤 되면 폭염은 개인의 위생 관리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폭염경보내리고, 시원한 곳 , 시원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공공장소에 에어컨 설치해준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에어컨도 없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실내 온도를 냉각시키는 만큼 실외 온도를 높이게 되니 에어콘 없는 거리는 다니기도 어렵고 에어컨 없는 주민은 더욱 살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어르신들 중에는 차가운 바람이 몸에 닿기만 해도 아프다는 경우도 많다.
기후 위기는 피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소적인 미봉책이 아닌 거시적인 대책을 위해서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도시환경의 문제가 건강의 문제로 이어지고 열사병과 냉방병과 무기력증에 이르기 전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의료 비용을 줄이는데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서 몸을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서울과 대도시의 녹지 비율이다. 외곽의 산지를 끼고 도시가 형성되다보니 녹지가 부족하지 않을 거라는 착시가 있지만 시민들이 가까이서 햇볕을 피하고 쉴수 있는 생활권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삭막한 도시 환경과 바쁜 일상은 가족과 이웃의 관계망도 단절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무의미한 정쟁에 밀려 건강과 직결된 도시 환경 문제는 외면받고 돌봄 관계망은 여전히 취약하다. 시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앞에서, 생활권 녹지 확충을 포함한 실질적 환경 개선과 돌봄 관계망을 위해 시민 스스로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신경과 원장 오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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